여자가 결혼을 결심하는 계기

안녕하세요

배남볼녀의 볼녀입니다.

저의 첫 포스팅으로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.

저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.

 

1. 안정감

배남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많은 것이 미정인 상태여서 온갖 것이 무섭고 예민한 고슴도치였습니다. 그러다 보니 가족, 친구들이 저를 만나면 힘들어했는데 그걸 알면서도 마음처럼 말이나 행동이 나아지지 않아서 또 스트레스를 받아 한층 더 가시를 세우는 굴레에 갇혀 있었어요. 그러던 중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배남과 사귀게 되었고 스트레스를 감출 길이 없어 그냥 전부 털어놓았습니다. 

만난 지 한 달도 안된 여자 친구가 신세한탄을 엄청 엄청 하는데, 만날 때마다 하는데도 다 괜찮다고 하고, 점점 더 좋아해 주는 게 보이니까 마음이 많이 나아졌어요. 그리고 그 후로 더 큰 위기가 있었는데도 가시를 세우지 않고도 잘 헤치고 나왔어요. 이게 다 안정감 덕분인 것 같아요.

처음부터 바닥을 치고 시작해서인지,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제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저를 안아줄 사람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 졌어요. 그리고 그 마음으로 이 사람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줄 준비가 되었기도 하고요!

2.  존중

제 취미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거예요. 요즘은 책을 잘 못 읽지만, 그래도 꾸준히 보는 편이에요. 반면에 배남이는 영화나 책을 보면 가끔은 침도 흘리며......잠드는 편이지만 축구를 매우 좋아해서 밤 열두 시에 나가서 새벽까지 축구를 하고 오기도 합니다. 반면 저는 축알못..축구 선수라고는 쏘니밖에 몰랐어요^_^

그렇지만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보았더니 이제는 서로 먼저 영화 보러 가자, 책 사러 가자 하게 되고 얼마 전에는 제 생애 첫 직관도 다녀왔어요. 이렇게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고 이해하다 보니, 세상을 보는 눈이 야금야금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. 앞으로 둘이 하나씩만 더 관심을 가져도 세상을 보는 눈이 배로 넓어질 거라고 생각하니,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모르지만 너무나 기대되고 즐거워요:)

 

 

3. 코드

 

사실 개그 코드는 잘 안맞아요(진심이야). 아재 개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제가 정색할 때가 더 많아요. 그 외에는 아주 잘 맞는 편입니다. 어제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뭐할까, 하길래 머릿속으로 한강을 떠올렸는데, 커피는 빈브라더스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,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제 생각대로 이야기하더라고요. 덕분에 처음에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맛있는 커피를 마셨어요. 

그래서 제가 굳이 어떤 사람이 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잘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앞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늙어갈지 모르지만, 제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기 때문에 저도 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.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!

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밤마다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하려구요.

어디 가니, 나랑 있자!